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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상림 숲과 지리산 북쪽 길목이 오래된 인공림의 그늘을 만든다.

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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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은 지리산이라는 큰 이름보다 상림의 그늘에서 먼저 열린다. 내가 위천 옆 숲길로 들어서면 오래된 인공림이라는 설명이 곧바로 몸에 닿는다. 물길을 다스리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는 상림의 넓은 그늘과 낮은 산책로를 지나며 생활의 기술처럼 보인다.

숲을 천천히 걸으면 함양은 산악 관광의 거친 이미지보다 물과 나무로 자신을 지켜 온 도시로 남는다. 여름에는 연꽃과 그늘이 더위를 누그러뜨리고, 가을에는 숲의 색이 위천 물가를 느리게 바꾼다. 내가 상림 밖으로 나와도 그 차분한 감각이 계속 따라온다. 함양은 높은 봉우리를 정복하는 곳이 아니라 오래된 숲 안에서 산자락 도시의 호흡을 낮게 듣는 곳이다.

상림이 좋은 이유는 설명이 과하지 않은 데 있다. 큰 산을 배경으로 두고도 숲은 평지 산책의 낮은 높이에서 사람을 붙잡는다. 내가 나무 사이를 지나 위천 쪽으로 돌아 나오면, 함양의 오래된 지혜는 기념비가 아니라 그늘을 만드는 방식, 물길을 다루는 방식으로 남는다. 그래서 함양은 지리산의 관문이면서도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높은 산보다 낮은 숲의 서늘함이다. 그 서늘함이 도시 전체의 첫인상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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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명소

도시의 공간을 번호 순으로 따라가며 발견하는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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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상림

통일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 전해지는 오래된 인공림이다. 산악 관광보다 물길과 홍수를 다루려 한 생활의 숲으로 보면 함양의 결이 살아난다.

가는 길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또는 짧은 택시 이동.
초여름 연꽃과 가을 숲길이 좋다. 평지 산책이라 짧은 체류에도 부담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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